'일기'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07.20 위선주의자 그리고 나 (8)
  2. 2009.07.19 블로그에... (5)
  3. 2009.07.18 지금의 나 그리고 내 나이. (6)
  4. 2009.07.15 이미지 변신이라 (4)
  5. 2009.07.13 나란 사람 (10)

위선주의자 그리고 나

2009.07.20 09:30 from l_ife
개인적으로 전, 자신을 냉소주의자이면서 동시에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냉소주의와 현실주의는 동음이의어는 아니기에 같이 분류하기 적절하진 않지만, 아주 연관이 없지는 않다고 믿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기에 낙관주의자 또는 냉소주의자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다만, 제게 있어서 현실은 "직시"하기에 너무나도 어둡고 슬프기만 합니다.

낙관주의와 냉소주의는 둘 다 나름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이기에, 그리고 대부분은 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드물어서, 어떤 길을 선택해서 걷더라도 큰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결국 사회라는 기계 장치에 있어서 맞물려 도는 톱니바퀴의 색깔이나 재료 자체는 중요하지 않잖아요. 세계는 하나라는 말이 달리 있는 게 아니라고 믿습니다. 물론 냉소주의와 낙관주의가 맞물려서 제대로 돌아가기가 쉽진 않겠으나, 본질이 분명하다면 어떻게든 그에 맞는 용도와 배치를 찾으면 되지 않겠어요. 다만 5개였던 톱니가 알고 보니 톱니가 3개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것보다 허탈한 느낌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습니다. 전, 위선주의가 바로 그런 허탈함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일까요. 지나친 낙관주의와 냉소주의가 불쾌감을 낳는다면, 위선주의는 사회 전체를 도태시키는 허탈감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1+1=2가 되기에 앞서 1, 0 또는 최악에는 마이너스에까지 이어지는 필요악 말입니다. 그리고 위선주의가 무서운 가장 큰 이유는 물들어버리기 너무 쉽다는 것에 있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손가락질하던 그 모습이 결국엔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겁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을 잔치를 위해서 주민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각자의 술을 한 곳에 모으기로 했으나, 큰 독에 모인 술은 술이 아니라 맹물이었다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이기심은 이상주의라기보다는 위선주의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누가 해주겠지 하는 강한 믿음에서 오기보단, 책임지겠다는 말뿐인 약속, 이런 위선적인 사고방식이 문제 아닐까요? 탐욕과 쾌락에 너무나도 취약한 인간이라 하지만, 다 변명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믿습니다. 네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식의 유머 아닌 유머는 웃어넘기는 것에 만족해야지, 실제로 현실이 되어선 안됩니다.

"나는 거짓말하는 아이가 제일 싫어요."라고 부모님들이 종종 말씀하곤 하시죠? 비단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유치원 그리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똑같은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위선도 거짓말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게 거짓말이며 그리고 위선이지 않겠습니까. 저도 위선, 위선주의 그리고 위선주의자가 모두 싫습니다. 남을 아예 무시하는 극악이 있다면, 악이면서 선 인체 가면을 쓰는 행동은 극악보다 더 싫어합니다. 극악은 그들만의 정의가 있지만, 위선은 정의마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서 더욱더 서글프지만) 얼마 전 거울에 비친 일그러진 저 자신을 보았습니다. 이젠 당혹스럽기보다는 씁쓸하기만 합니다. 눈은 바깥으로 붙어 있기에 타인을 지적하는 것에만 익숙했던 제가, 어느새 손가락질하고 있던 상대가 제 모습을 닮아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언행일치의 중요성은 귀가 따갑게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익숙해진 체 몸에 자연스레 배어 있을 법도 한데, 그리하지 않은 걸을 보면 아직도 전 많이 부족한 가 봅니다. 남에게 화를 내고 있을 때가 아니었음을, 정작 화를 내야 할 상대는 바로 저 자신이었는 데 말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가끔 꺼두는 것이 좋다고 했었죠? 자중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반성의 시간을 갖는 의미에서 당분간 (별로 활동하는 사이트가 있지도 않지만) 블로그 외 모든 SNS 관련 활동을 중지합니다. 제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는 법. 전 한동안 말을 아끼며, 자신에게 충실히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행여라도 제가 필요하신 분은 본 블로그나 이메일로 저를 찾으시면 됩니다. :)

추-
글의 퇴고를 통해 문단 군데군데 수정을 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네요. 맨정신에 쓴 글인데도 글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서 감히 글을 공개한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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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2009.07.19 00:01 from l_ife
사실 블로그에 일기를 쓰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치부를 드러낼 수도 없는 일이니, 조금 고민이 되네요. 사실 술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올 법한 글들을 맨정신에 그것도 공개적으로 블로그에 공개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특히나 자랑할만한 이야기도 아닌데 말입니다.

천연기념물. 여성한테나 어울리는 표현이겠지만, 왠지 낯설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직 비교적 젊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제 젊다는 표현은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성숙해지는 현 10대들을 보고 있자면 제겐 그다지 적용되지 않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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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 [건방진 생각] - 인터넷 익명성 그리고 나이

20대 중반이라..., 어리다면 아직 어린 나이일까요?
사실 사회 경험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학생 인턴 기간 그리고 지금까지 정규사원으로 일한 기간 해서 근 2년 정도 되었으니, 아직은 한참 갈 길이 멀었어요. 누구는 학교 다닐 때 이미 회사 설립하고 성공해서 떵떵거리며 산다는데, 뭐 각자의 길은 다 다른 거겠지만요.

평소에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체력이나 회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물론 그때마다 "효민, 아직 젊은 데 왜 그래"라는 핀잔 반 농담 반 섞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실 팀 내 동료분들 대부분이 30대 초중반인지라, 인턴 직을 제외하면 제가 막내이긴 하거든요. 핀잔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가 없습니다. (웃음)

한편으론 전 저 자신이 결단코 젊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주 냉소적으로 내일 죽을 각오로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은 아니지만 (말하고 나니, 이건 냉소주의처럼 들리진 않는군요) 그렇다고 제게 주어진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고방식도 조금은 고지식한 부분이 있어서 자유분방하게 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젊다는 제가 그 흔한 여행 한번 제대로 못 가봤으니까요.

젊었을 때 하고픈 일들을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테고, 그 모든 것을 제가 다 해내리라 믿진 않습니다. 다만, prepare for the worst, hope for the best라는 걸 신조로 삼고, 지금은 늦지 않았지만, 내일로 미뤄선 안된다는 일념하에 조금은 늙게 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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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변신이라

2009.07.15 15:57 from l_ife
지금은 낯짝이 전보다 두꺼워진 것 같지는 않은데 주변 눈치를 신경 쓰는 빈도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자신감이 상승한 것도, 비밀병기가 생긴 것도 아닌데 왠지 마음이 더 편해졌네요. 해탈한 것이 아닐까 하며 자위해보긴 합니다만,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사실 제가 가장 마음이 편했던 시간은 한국에 있었을 동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름 고민이 많았던 유소년기를 보냈었거든요. (웃음) 아마 맨정신에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믿기에, 제가 아주 불우했던 소년 시절을 보낸 건 아니리라 믿습니다. 제가 가장 불행하다고 자학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요. (행복과 불행이라, 이 부분에 대해선 본문 내용과 어울리지 않으니 다음 기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지금의 조커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책밖에 모르는 책벌레였거든요. 책만 있으면 모든 게 행복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그놈의 사춘기가 뭐였는지 (꼴에 인간이라고) 주변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나를 평가하는지를 신경 쓰게 된 달까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적인 면을 가꾸는 일보다 외면을 가꾸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지 않겠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사실 정작 고쳐야 할 부분은 무시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졸업해서 그런지 지금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가면만 바꿔쓰는 것으론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서일까요? :)


추-2009/07/16
오드리님 댓글 보고서야, 글에 댓글/트랙백 허용이 되어있지 않았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혼잣말 쓸때 다 막아 두던게 버릇이 되어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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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

2009.07.13 21:34 from l_ife
(사실 이 글은 좀 더 정리를 해서 공개하고 싶었지만, 길게 끌면 글이 너무 길어지고 괜히 사색이 너무 추가될 것 같아서 우선은 지금 현재 떠오르는 생각만 먼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블로그 시작한 지 3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은 분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뵙게 되었고,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간 인연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글을 통해 밝혔지만, 온라인 인간관계라는 게 그런 거겠죠? 지나치게 연연하다간 건강에 좋지 않을 테니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요. 물론 너무 물러선 사람을 붙잡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 되겠어요.

처음 저를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아시게 된 분들은 아무래도 제 캐릭터에 대해서 혼란을 일으킬만한 일들이 최근에 (연달아서)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효미니란 필명으로 만난 분이든, 루드란 필명으로 절 알게 된 분이든, 트위터에까지 그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면 아무래도 정신없는 일이 종종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특정 이모티콘과 감정표현의 남발로, 그리고 프로필사진으로 사용된 정체 모를 조커 분장의 아이 사진 덕분에 장난꾸러기 조커캐릭터로 아주 찍혀버렸으니 말입니다. 이젠 조커라는 별명으로 절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신 것만 같습니다. (아, 사진의 주인공에겐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피해를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알게 모르게 장난기는 많은 편입니다. 다만, 그걸 표현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죠. 소심해서 마음을 여는 경우가 드물다기보다는, 장난을 쳐도 되는 상대와 그래선 안 되는 상대를 구분하는 데에 있어서 까다롭다는 것뿐이죠. 마음을 열 때는 한없이 엽니다. 다만, 진지해질 때는 너무 진지해지고, 그리고 진지해지는 경우가 장난치는 경우보다 훨씬 많아서 오해를 많이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주위에는 선을 그어 놓고 그 이상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90%.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9%, 그리고 부담없이 대화를 나누는 1%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않아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상대도 사실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아요. 그나마도 저의 농담을 감각 있게 받아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다행입니다. 물론 최대한 선을 넘지 않게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약간은 뜬금없지만) 저란 사람, 알고 보면 (장난을 치지 않을 때는) 많이 잔혹하고, 냉정하고, 차가운 남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진짜 조커라는 캐릭터가 제겐 딱 맞는 캐릭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냉혹함 말입니다. 특히 냉소적인 제 캐릭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쉽게 변할 일도 없습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말은 가끔 저한테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르겠군요.

갑자기 글의 방향이 서늘한 쪽으로 흘러가 버렸군요. 저 자신 스스로 "나는 냉혹한 사람이다."라고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조금은 씁쓸하네요. 한편으로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고, 냉소적인 모습 모두가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릅니다. 그걸 어떻게 다스리는지는 자신에게 달린 것이겠죠. 그리고 전 가끔 그 다스림에 실패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가끔 잠시나마 제 장난을 받아주시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속된 말로 정신줄을 놓고 스스럼없이 대하고 싶은 분들도 몇 분 계시지만, 그게 저 혼자만의 바램으로 되는가요. (웃음)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 지어야 할 텐데, 냉소와 유머가 뒤섞여버린 (하찮아 보이는) 본문을 읽고 있자니 99% 부족해 보여서 쉽게 손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란 사람은 냉혹한 미소를 지닌 남자가 되는 걸까요? 아마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해 버리기엔 이미 전 (강을) 건너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에서 그리고 가슴에서 감성을 밀어내려니 차디찬 심장밖에 남질 않는군요. 자랑스럽지 않지만, 그것만이 (지금의 제겐) 최선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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