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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1 웹 그리고 인간(나)의 한계 (7)
  2. 2009.01.08 기사의 공정성
거창하게 제목에 인간이라 지칭해뒀습니다만 사실 저 자신의 한계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실 한계라기 보다, 귀찮음에 오르지 못할 나무로 정해버리고선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다름이 아니라, 요즘 제가 정보를 습득하는 패턴을 보면 웹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만 같습니다. 식사에 비유하자면, 밥상이 차려지기만 기다리고 있고, 때로는 직접 떠먹여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얽히고 설킨 것이 웹이며,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인데, 이 흐름 속을 제대로 "서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좋은 정보든 나쁜 정보든 그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인터넷인데. 요즘 깨작깨작 편식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하나 습득하게 되면 거기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관련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정합니다. 제 생각을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옳다."라고 표현한 것은 조금 어폐가 없진 않아요. 하지만, 평소의 인터넷 서핑이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눈앞에 보이는 기사에만 만족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해석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기사를 바탕으로 어떤 여파가 생길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단순하게 오지랖이 넓어서 남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질책하는 겁니다.

실제로 인터넷 매체를 통한 기사와 정보는, 이제껏 집으로 배달되어 오던 그리고 가게에서 사들이던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글을 읽는 것과 판이합니다. (인쇄된) 신문을 손에 들고 읽는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은 아닙니다. 매체가 달라진 만큼 그것에 맞게 활용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글을 읽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링크를 통한 연관된 기사를 읽어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되지 않을까요? 누가 시키는 육체적인 일은 거부감이 생기면서, 단순 주입되는 정보에 대해선 거부감이 들지 않으시는 건가요?

일례로 요즘 화제가 되는 아이폰의 한국 내 출시. 각종 사이트에서 연일 관련 기사가 올라오고 있고, 메타 사이트들도 각종 의견으로 분분한 상태입니다. 대다수가 이동통신업체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아 그런가? 이동통신업체의 제 밥그릇 챙기기일 뿐인가?"라며 금방 수긍하고 넘어갈 뿐입니다. 왜 아이폰의 출시가 불확실했는지 그리고 왜 이동통신업체가 (정말 그리 하다면) 아이폰의 출시를 꺼리고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선 그 누구도 심각하게 파고들어가지 않습니다. 막말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편하게 해석하고 누구 한 명 나쁜 놈 만들면 되는 걸까요?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요? 인터넷 표준을 부르짖으며 무작정 엑티브엑스 첼폐, 나아가서는 MS독점 반대를 선동하는 글이 보이지만, 정작 왜 현재 상황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아 사실 내가 쓰기 불편해서 그런다." 아닌가요? 말이 조금 새어버렸네요. 어떤 식으로든 의견을 피력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기사 또는 글을 작성함에 있어서 편협한 시각만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이런 건 강요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펜이 칼보다 강한 이유는, 칼이 한 명을 굴복시킬 때, 펜은 그에 수십 배에 해당되는 군중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펜이 칼보다 강할 수 있게 만드는 근원은 바로 글을 읽는 독자 또는 청중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글 자체는 사람을 (직접)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음과 몸이 움직이는 것은 글의 해석에 달렸으며, 글의 해석은 궁극적으로 그 글을 읽는 자신에게 달린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을 때 누군가가 밥을 떠먹여 주길 기다립니다. 아주 어리거나, 늙거나 아니면 몸이 심하게 아픈 경우에 말입니다. 혹시 생각도 누군가 대신해주길 바라시는 건 아닌가요? 뇌사로 침대에 누워 있지 않은 한, 누구나 생각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요즘 사회 전체가 생각한다는 것 자체를 망각하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항상 기사들을 대함에 있어서, 읽는 것에 멈출 것이 아니라, 링크에 링크를 타고 다방면의 시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라는 궁금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만 선택의 강요를 방지할 수 있고, 설혹 선택이 강요되더라도 좀 더 현실에 대해서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즐겨찾기에 쌓이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RSS 리더기에 등록된 블로그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 가고 있진 않은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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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공정성

2009.01.08 16:12 from o_pen thought

공정하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존재하는 이상 아무래도 더이상 '공정'하다는 말은 쉽게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귀의 두께에는 한계가 있고, 많은 사람으로 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정말 그런가 하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대중의 의견이 있기 이전에 왠만해선 저널리스트 또는 기자들이 쓴 기사엔 눈과 귀가 솔깃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직업이 직업인만큼 기사에 쓰여진 정보가 좀 더 '확실하지 않을까'하는 믿음 때문이에요. 그도 그럴것이 저널리즘의 모토가 공정성과 정확성 아닙니까.

사실 쓰고 싶은 것은 (제가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저널리즘의 정의를 내리고자 함이 아니라, 인터넷에 쓰여진 한 기사들을 통한 정보를 과연 얼마만큼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말입니다. 무슨 기사였길래 그러냐구요? Microsoft's Zune Meltdown: Three Lessons Developers Should Learn 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그리고 내용만 읽어서는 '마소에서 이번에 또 한 건 했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올 기삽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제기된 사실의 정확성은 어떨까요? 전 댓글을 훑어보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기사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MS사의 Zune 제품에 내장된 칩에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언급하고 프로그래머들이 과연 어떻게 했어야 했는가 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지적을 하는 게 맞겠죠. 문제는 기사내용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기사와 그리고 나아가서 기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네요.

우선 댓글을 통해 지적되고 있는 부분중 가장 큰 점은 Zune 내부에 쓰여진 칩은 MS자체 제작이 아니라 Toshiba가 제작하고 MS가 그걸 구입해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 부분을 기사에서 쏙 빼먹었다는 사실을 다들 지적하고 있네요. 이 부분이 빠지면서 마치 MS에 모든 책임이 있는양 기사가 쓰여졌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기기 오작동은 Zune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Toshiba의 (문제의 칩이 사용된) 여타제품에도 발생했는데, 이 또한 기사에는 언급이 되지 않는 점도 지적되었구요.

음, 말이 길어지면서 왠지 문장이 꼬이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들이 쓴 기사들의 정확성 그리고 공정성
왠만한 사람이라면 (저를 포함) 왠만해선 실린 기사들의 정확성을 믿을 겁니다. 물론 주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IT관련이라면 굳이 의심을 가질 필요가 없겠지요. 스포츠신문 연예섹션 찌라시 정도로 치부하진 않을 거란 말입니다. 하지만, 본 기사를 통해서 그런 생각이 조금은 수그러들어 버렸습니다. 사실 댓글을 읽었던 이유는 순수하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MS에 대한 악담을 할까 하는 궁금증에 시작했던 것이었는데, 되려 댓글을 통해서  (숨겨졌던?) 진실을 알게 되니 찝찝하네요.

기자가 고도 안티 또는 ~까 라는 말이 있죠? 조금이라도 악의가 있다면 그 기자가 쓰는 기사의 내용은 조금은 사실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대중의 편협된 시각도 무섭지만, 이제는 무작정 대중의 의견을 무시할 수만도 없겠네요.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은 이제는 (왠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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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MS, Zune,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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